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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사업부 총괄 노지혜 전무 - 2020년은 휴젤 글로벌 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

대외협력실을 이끄는 조익환 전무에게는 ‘휴젤의 외교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신인 국립보건원을 시작으로 녹십자에서
16년, 휴젤에서 14년 약 30년간 제약업계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수십년 째 대관업무(Government Relations) 한 우물을 파온 그는
전문성과 지식을 갖춘 베테랑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전문의약품의 대중광고 금지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신입사원 못지 않은 열정으로 뜨거웠던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휴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봤다.

휴젤에 입사하게 된 계기 그리고 입사 후 지금까지 휴젤에서 담당한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근로계약서 상으로는 2007년 1월 1일자에 입사했습니다. 당시 휴젤은 인사팀이 없어서 제가 직접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서 가지고 왔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신인 ‘국립보건원’을 거쳐 16년간 녹십자 품질관리실과 개발본부에 몸담았습니다. 국립보건원에서의 경력이 계기가 되어 녹십자에서 대관업무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2006년에 전 대표이신 문경엽 대표의 제안으로 휴젤에 합류했을 때는 보툴렉스의 비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였습니다. 대관업무를 베이스로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업무의 포지션이 확대되었습니다. 상업화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생산시설에 GMP를 세팅하는 업무, 허가서류를 꾸미는 등록업무, 임상시험 샘플을 만들면서 품질부서책임자가 되었으며 2014년에는 생산부서책임자가 되었죠. 당시 신북공장 뒤편이 논이었는데 ‘모내기를 몇 번 봤는지’ 묻는 것이 근속년수를 가늠하는 척도였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대관 업무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저는 아홉 번의 모내기를 뒤로하고 지금은 온전히 대관업무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휴젤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직장인으로서의 낭만이 있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먼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날 당시 대표와 먹었던 점심식사입니다. 신북공장 근처의 ‘가보자순대국’이라는 곳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지금도 자주 가는 곳이고요. 맛도 맛이지만 한 회사의 첫 번째 임원으로 부임했는데 첫 날 얻어 먹은 점심이 스러져가는 판잣집에서의 순대국밥 이었으니 기억이 날 수 밖에요. 그만큼 업무에 있어서도 상호간 격 없는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했고 그런 문화가 춘천 본사의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로 이어져온 것 같습니다.

[신북공장 근처의 ‘가보자 순대국’]

입사하고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회사 전체 인원이 열 세 명이었어요. 당시 스타크래프트1의 열풍이 아직 남은 시절이었는데 저녁을 먹고 우르르 PC방에서 편을 갈라 내기 게임을 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12시 넘어서까지 일을 하기를 1년~2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2007년 공장의 뼈대만 갖추어진 사무실에서 강원TP에서는 열풍기도 쓰지 못하게 해 겨울이면 발이 시려 은박 돗자리로 발을 동여매고 일할 정도로 열악했지만 직원들과 동고동락 했던 그 시간이 약 30년 가까운 회사 생활 중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전무님은 보툴렉스의 탄생을 목도한 산 증인입니다.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요~!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과 릴랙스(Relax)의 합성어인 보툴렉스(Botulax) 임상을 진행할 때의 명칭이 ‘휴젤톡스(Hugel Tox)’라는 거 알고 계신가요? 임상 3상 NDA를 신청할 때 비로소 ‘보툴렉스’라는 제품명을 처음 사용했죠. 보툴렉스 제품명은 전국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공모작 중 ‘보툴락스(Botulax)’를 제품명으로 선정했고 초본인쇄까지 모두 마쳤는데 주변에서 ‘유O락스’가 연상된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결국 영문은 그대로 두고 한글만 ‘렉스’로 바꾸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툴렉스의 로고에도 사연이 있어요. 아래 ‘휴젤톡스(Hugel Tox)’ 사진을 보면 제품명 아래 물결 문양 보이시죠? 물결은 ‘주름’을 의미하는데 보툴렉스를 맞으면 주름이 펴져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현재 보툴렉스 로고를 보시면 물결 모양으로 시작해 직선으로 끝납니다. 모두 의도된 디자인이예요.

바이알의 LOT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신북공장의 LOT는 ‘HU’로 시작하고 거두공장은 ‘HG’로 시작합니다. 아래 ‘휴젤톡스(Hugel Tox)’ 바이알을 보시면 LOT가 ‘HG’로 시작하죠? 이는 휴젤의 이니셜에서 따온 건데 허가를 받고 처음 출시되는 제품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사람에게 실제로 주입하는 제품이니까 ‘Human’에서 이니셜을 따 ‘HU’로 정했고 ‘HU1001’이 첫 번째 출시된 LOT입니다. A,B,C는 단위를 의미하는 건 아실테고, 거두공장의 ‘HG’는 ‘휴젤거두’의 이니셜로 알고 있습니다.

대외협력실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올해 대외협력실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요?

대외협력실은 휴젤의 대관업무(Government Relations)를 수행하는 조직입니다. 회사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모든 종류의 관을 상대합니다. 휴젤은 제약사이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비중이 90%정도 차지하며 보건복지부, 여의도 정책연구소, 국회 등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약사법, 의료기기법 등 휴젤의 현안과 관련된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내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업계의 의견을 모아 관에 전달하며 나아가 상호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하여 입법을 추진하기도 하며 업계와 관련된 정책 변화가 회사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파악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올해 대외협력실의 목표는 전문의약품의 대중광고 금지법에 대한 개정안을 들고 국회의원회관에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좀 거창 한가요? ^^ 최근, 의약품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는 문구를 사용한 특정 건강기능식품이 제품명을 그대로 CM송에 노출시켜 제작한 CF 광고를 봤습니다. 국내 약사법상 전문의약품에 대한 대중 광고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비처방 일반의약품은 대중 광고가 가능하지만 제품명을 활용한 CM송 제작은 불가합니다. 작게는 수십억 원에서 크게는 수천 억에 이르는 비용과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서 의약품 하나가 만들어지지만 광고 한 번 하지 못하고 몇 십 원에 판매하는데, 상대적으로 품이 적게 든 건강기능식품이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할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제약사에서의 대관 업무를 약 20년 담당하면서 전문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의 알 권리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으며, 전문의약품에 대한 대중 광고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약품에 대한 엄격한 관리시스템을 갖춘 미국에서조차 전문의약품의 대중 광고는 허용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모두가 합의에 이를 수 있는 타협점과 법률을 마련하는 것이 숙제가 되겠지요.

여가시간을 보내는 전무님만의 취미가 있을까요?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추천도 부탁 드립니다.

취미는 늘 바뀌는데요. 입사 초기에는 낚시였는데 최근에는 여유 있을 때 골프를 치곤 합니다. 변하지 않는 취미가 있다면 ‘음악감상’이죠. 음악을 정말 좋아합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으나 특히 이영훈과 이문세 작품들, 스웨덴그룹 ABBA(아바)의 마니아이고 최근에는 레드벨벳, 블랙핑크를 좋아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다 보니 ‘Once’, ‘말할 수 없는 비밀’, ‘레미제라블’ 등 OST가 좋은 영화를 비롯해서 음악과 관련된 영화는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이고요.

만 30년차 직장생활을 앞두고 있는 선배로서 휴젤의 주니어들에게 직장인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니에요. 피할 수 있으면 무슨 수를 쓰든 피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천재(찐프로)’를 만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때는 반드시 피해가야 합니다. 대신 피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서는 최선을 다해 전력투구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번 아웃 상태가 되었을 때,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소유와 집착이 반드시 나쁜 것 만은 아니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동기와 목표를 제시 해 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럼프에 빠진다면 버리는 것부터 해보기를 권합니다. 너무 길지 않은 여행을 가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이건 사랑이건 좀 느슨하게 놓아 줌으로써 공간을 만들어야 치료도, 새로운 무엇인가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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