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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처음 본 영화는 ‘설국열차’였어요. 같은 나이 또래 직원끼리 영화 보기로 한 날이었는데, 우연히 다들 못 나오게 된 거에요.
그래서 얼떨결에 첫 데이트를 했죠. 그 전엔 몇마디 나눠보지는 못했었는데, 이날 식사하며 대화해보니 정말 잘 맞더라고요.
휴젤에 입사하기 전 직업군인이었는데, 아내의 오빠도 직업군인이시거든요.
다른 여자 같으면 군대이야기, 정말 재미없어 하잖아요. 그런데 제 아내는 제 얘기를 너무 재미있게 들어주는 거에요.
신기하기도 하고 그 모습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춘천에 연고가 없는 저는 회사-기숙사-회사-기숙사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그래서 동료들과 더욱 살갑게 지냈는데,
특히 나이대가 비슷한 직원들과 친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났죠. 3살 정도 많아서 편하기도 했고 취미가 비슷해 더 빨리
가까워졌어요. 업무가 끝나면 같이 피시방 가서 게임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돌이켜보면 제가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하.
김창교 대리와 이정현 대리는 2013년에 거두공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해 3월 입사한 새내기 이정현 대리와 김창교 대리는
회사 선후배 사이로, 같은 또래 모임에서 만나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다고.

“서로에게 반해 사귀기로 한 지 3-4개월 만에 지금 다섯 살 종호가 선물처럼 찾아왔어요.
남들은 사내연애를 할 때 불편한 점이 많다며 비밀로 한다지만,
저흰 사귈 때도 숨기지 않았던 데다 아기가 생긴 후엔 아예 발표할 수밖에 없었어요.”


김창교 대리는 부사장님을 비롯한 팀원들을 회의실에 모아놓고 ‘사내연애 공식 발표(?)’를 하기에 이릅니다.

“저희 곧 가족이 될 것 같아요! 저 누구보다 빨리 결혼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던 거 아시죠?
저희 정현 대리 조금만 배려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연애 소식에, 결혼·임신 발표까지. 모두 깜짝 놀랐지만 이내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해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 업무가 조정되는 등 회사와 동료들의 배려로 무사히 출산과 결혼에 골인!
이제 종호(5)·종윤(3) 형제까지 어엿한 네 식구가 되었습니다.

사내커플에 이어 사내부부 생활을 하다 보니 느끼는 점이 참 많아요.
전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 적극 추천입니다^^
퇴근 후 아내와 업무를 공유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가장이 몇 명이나 될까요?
같은 직장이다 보니 거의 모든 업무 내용을 알고 있어요.
조금 엉성하게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듣고 공감해주죠. 회사, 업무 스트레스를 받을 틈이 없어요.
대신 상여금, 생일축하금 등을 비밀로 하거나 비상금 통장을 만든다는 건 꿈도 못 꿔요.
연봉을 비롯한 모든 게 오픈되는 게 이럴 땐 참 난감하네요. 하하

스물다섯 살에 종호가 태어났으니, 당시 제 친구들은 거의 미혼이었죠.
취업하고 얼마 되지 않은 급작스러운 변화가 낯설기도 하고,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든든한 나의 남편, 그리고 나의 아들 종호·종윤이가 있기 때문이죠.
5년 여를 같은 회사에서 지내다 보니 장점도 있고 사실 불편한 점도 많죠. 남편이자 직장 선배이기도 하니 퇴근해서도,
휴일에도 이런저런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그때마다 자상하게 알려주는 남편에게 참 고마워요.
아기들이 아플 때나 집안일이 생기면 동시에 자리를 비울 때가 있어, 그럴 땐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그치만 두 번, 세 번 생각해도 좋은 점이 더 많아요!
사내 열애,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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